과학적 연구를 통해 제작된 사실 기반 작품
영화의 연출을 맡은 피트 닥터 감독은 영화 '토이스토리' 1,2편의 각본가이며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로 장편 연출작 데뷔를 하였습니다. 참고로 피트 닥터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은 영화 '업'입니다. '업'이라는 작품을 통해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토이스토리'와 '업'처럼 영화 '인사이드 아웃' 역시 전 세계를 사로잡는 상상력을 통해 어른과 아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의 신세계를 연 픽사는 예전부터 어른이 봐도 전혀 유치하지 않는 탄탄한 스토리로 각광받아 왔던 회사입니다. 픽사 스튜디오 정문에 "지금부터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5가지 감정들이 이 영화만의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소설가들이 쓴 소설 중에 가장 설득력 있는 소설은 본인의 경험을 쓴 소설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 작품 역시 감독의 경험이 반영되었습니다. 자신의 딸의 사춘기를 마주한 피트 닥터 감독은 "도대체 우리 딸 머릿속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딸 머릿속을 상상하며 그려낸 세계가 바로 이 영화입니다. 따라서 제작진은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심리학자, 정신의학자, 뇌과학자 등에게 자문을 받아서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표현법을 연구했습니다. 그런데 제작 초기에 분류된 감정이 이미 무려 27개였습니다. 피트 닥터 감독이 말하기를 초기 제작 당시에는 엄청나게 많은 캐릭터가 본부를 돌아다녀서 혼란스러워, 5개로 줄였다고 합니다. 버럭, 소심, 슬픔, 까칠, 기쁨이 바로 이 다섯 가지 감정입니다. 직관적으로 캐릭터화하기 쉬운 감정으로 선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영화에 등장하는 다섯 가지 감정들이 속한 감정 본부는 딸뿐만 아니라 아빠와 엄마에게도 존재합니다. 라일리 아빠의 본부 대장은 버럭이며, 라일리 엄마의 본부 대장은 슬픔입니다.
기쁨만큼 중요한 슬픔의 가치를 역설하다
영화에는 장기 기억 저장소부터 꿈 제작소, 상상의 나라까지 머릿속 세상이 아주 기상천외하게 형상화되어 있습니다. 이는 픽사의 상상력이 만든 거대한 세계입니다. 이러한 영화 속 머릿속 시스템은 과학 원리에 기반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사람이 깨어있는 동안 형성된 단기 기억이 잠든 동안 장기 기억으로 전환됩니다. 두 번째로, 미로 같은 장기 기억 저장소의 모양은 복잡하게 얽힌 뇌의 모양을 참고하였습니다. 철저히 과학적 검증에 기반한 상상의 세계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허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 몰입할 수 있던 건 바로 리얼리티도 놓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과학 원리에서 출발해 문학적 서사를 완성해낸 작품입니다. 영화 초반에 슬픔이는 행복의 훼방꾼처럼 여겨졌지만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기쁨이는 슬픔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이는 때로 나쁜 감정으로 여겨졌던 것들이 결국에는 삶의 원동력이 될 때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나쁜 감정들이 있기에 비로소 좋은 감정들을 알게 됩니다. 악의를 인정할 때 죄책감도 갖게 되는 것이고 이러한 복합적인 과정을 통해 감정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행복했던 기억들은 동시에 슬픈 기억이기도 합니다. 행복했던 시절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기에 아름답지만 슬픈 과거로 남겨집니다. 그렇게 추억은 행복함과 그리움이 뒤섞여 복합적인 감정으로 남습니다. 즉, 슬픔이는 없어서는 안되는 기쁨이와의 한 팀입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기본 정보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2015년에 개봉한 피트 닥터 감독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1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며, 2011년부터 침체기에 빠졌던 픽사가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이 악물고 만든 작품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실제로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고,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되어 '카 2'부터 침체기에 빠졌던 픽사를 구원한 부활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열심히 일하는 다섯가지 감정인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 중 우연한 실수로 기쁨과 슬픔이가 본부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이후, 라일리의 마음 속에 큰 변화가 찾아오게 됩니다. 라일리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쁨과 슬픔이가 본부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그렇게 이들이 감정 본부로 돌아가기 위해 모험하는 스토리가 담긴 영화입니다. 한국에서 개봉한 역대 픽사 영화 중에서 가장 높은 개봉 성적을 이뤘습니다. 참고로 대한민국 총 관객수는 약 500만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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