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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 기억은 지워져도 사랑은 지워지지 않는다

by 박모모카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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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

 

 

개봉 10주년을 기념하여 재개봉하다

2004년에 개봉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미셸 공드리 감독이 제작한 작품입니다. 짐 캐리, 케이트 윈슬랫, 마크 러팔로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워낙 흥행했던 작품이라서 2015년에 국내에서 10주년을 기념하여 재개봉이 결정되었습니다. 재개봉에 대해 크게 홍보한 것도 없고 추가 제작비가 따로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재개봉 일주일째에 접어들며 역대 재개봉 영화 관객 수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04년 개봉 당시 관객 수는 17만 명이었는데, 2015년 재개봉 당시 관객 수는 총 49만 명을 기록하여 기존의 흥행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감독 미셸 공드리의 촬영 기법 외에도 짐 캐리의 진지한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조용한 짐 캐리의 연기를 볼 수 있는데, 그러면서 짐 캐리 특유의 코미디도 중간중간에 첨가되어 있습니다. 영화 촬영은 리허설 없이 즉흥적인 현장 촬영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었는데, 배우들은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형석 평론가는 이 영화에 대해 가장 독창적인 로맨스 영화라고 말했습니다. 작가 찰리 카프먼과 감독 미셸 공드리의 창조력 게이지가 끝에 달했을 때 만나 극도의 시너지 효과를 낸 작품이라고 언급하며, 기발하고 아련하고 심금을 울리는 로맨스 장르와 함께 영원히 회자될 걸작이라며 평가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감동받는 영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알랭 레네 감독의 1968년작 '사랑해 사랑해' 영화로부터 영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실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남자 주인공이 기억과 관련된 실험을 받다가 기억이 엉켜 헤맨다는 설정에서 그 영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셸 공드리 감독의 영화답게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한 영화입니다. 장르 자체는 로맨스인데 여기에 '기억 삭제'라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더해져 좀 더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야기의 소재가 특이한 이 작품은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BBC에서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멜로 영화로 뽑히긴 했으나, 사람마다 호불호가 존재합니다. 서로의 기억이 삭제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충격과 상대방에게 느꼈던 안 좋은 감정들을 적나라하게 듣고 나서의 감정적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이 너무 간단하게 극복돼 버린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줄거리가 이해되지 않고 재미가 없다며 1번만 보고 마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다만, 영화를 처음 볼 때보다 여러 번 볼 때 여운이 더 커지며, 나이가 들수록 이 영화가 새롭게 다가온다는 관객의 평가가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참고로 영화의 제목인 '이터널 선샤인'은 천재적인 문학가 알렉산더 포프의 시를 인용한 것입니다. 엘로이즈와 아벨라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인용한 시로 기억과 잊혀짐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랑은 그렇게 다시 기억된다

조엘은 오랜 연인 사이였던 클레멘타인이 일하는 서점에 갑니다. 그러나 클레멘타인은 조엘을 보고도 처음 보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합니다. 게다가 클레멘타인은 패트릭이라는 남자와 이미 연인 사이였습니다. 이후, 조엘은 어떤 편지를 읽게 되는데 그 편지에는 "클레멘타인은 조엘에 대한 기억을 전부 지웠습니다. 그녀에게 예전 관계에 대한 언급은 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쓰여있었습니다. 이에 조엘도 홧김에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합니다. 스탠과 패트릭, 메리는 조엘을 침대에 눕히고 헬멧 같은 기계를 씌운 뒤 수면 상태에 빠지게 합니다. 그리고 조엘의 기억이 그의 의식 속에 그날 밤이 새도록 펼쳐지게 됩니다. 조엘은 기억을 지우던 중 그녀와의 아름다웠던 추억이 떠오르자 기억을 지우는 것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하지만, 가상 현실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는 조엘의 외침이 들리지 않습니다. 결국 조엘은 의식 속에서 기억을 지우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조엘은 그렇게 클레멘타인을 데리고 이곳저곳을 도망치지만 더 이상 도망치는 것을 포기하고 지금의 순간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처음 만난 몬탁 해변의 별장에서 둘은 작별 인사를 합니다. 이후, 둘은 기억이 모두 지워진 뒤 몬탁으로 가는 기차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또다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후, 메리가 보낸 테이프를 받게 되는데 그 테이프에는 각자가 서로에 대해 험담을 한 게 녹음되어 있었습니다. 운명적으로 만나 다시 사랑에 빠졌지만, 클레멘타인은 서로의 과거를 듣고 새로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조엘은 클레멘타인에게 "알겠어, 그래도 상관없어"라고 말하며 둘은 서로 마주 보며 울고 웃으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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